2009년 8월 22일 토요일

도시 탐험가 김미루

최근 서울비 님 블로그를 통해, 김미루(Miru Kim)라는 사진작가를 알게 됐는데, 마침 8월 25일부터 9월 15일까지 '갤러리 현대 강남'에서 개인전을 갖는다고 한다. 파주에서 강남은 멀고도 먼 곳이지만, 시간을 내서 가볼 생각이다.

김미루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1981년 생 젊은 여성 작가인데, 대도시의 버려진 시설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는 'Naked City Spleen'이라는 프로젝트로 주목 받고 있다.
(작품은 저자의 웹사이트에서 감상할 수 있다.)

도시의 폐허 속에서 자기 누드를 찍은 사진들인데, 그 낯설고 섬뜩하고 위험한 공간 속 누드는 굉장히 묘한 느낌을 갖게 한다. 설명하기 쉽지 않지만, 보고 있자면 스멀스멀 불안이 밀려든다고 할까. 나쁜 느낌은 아니고, 버려진 건축물의 기하학적 구성과 누드의 조합이 영 불편하면서도 매혹적이다. 아무튼 무척 강렬한 인상이 남는 작품들이다. 벽에 걸어놓고 매일 보고 싶진 않지만, 사진집을 사 놓고 생각날 때마다 음미하고픈 싶은 작품들.

그녀의 별명은 도시 탐험가(urban explorer). 혼자서 사진기 한 대 들고, 인적 없는 도시의 속살을 헤집고 다니는 예술가의 열정이 존경스럽다. 특히, 폐쇄된 아동병원 부검실의 부검대 위에서 찍은 사진은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다. 그 곳 말고도 어디든 뭐라도 나올 것만 같은 곳만 돌아다니는데, 뭐랄까, 장하다고 할까. 무섭다고 할까.

그런데 작품을 설명하는 모습을 보면, 그 얼마나 새색시 같은지 모른다. 역시 여자는 신비.

* 덧붙임 (090824) - 오늘 알았는데, 도올 김용옥 선생의 따님이라고...!!

링크

댓글 1개:

  1. trackback from: 도올 김용옥 교수의 딸, 김미루씨 전시 리뷰
    올블랙으로 차려입고 온 김미루씨는 조용조용하셨어요. 뭔가 신비한 분위기?! 완젼 열정적으로 강의하시는 아버지와는 또 다른 ^-^; 다들 누드 사진전이네.. 김용옥의 딸이네..하면서 주목하지만, 작품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주목할만한 작가인 것 같습니다. Naked photographer dissects city It was about a quarter past 3 a.m. when Kim Miru, 27, slid down from one of the..

    답글삭제